한국불교가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으로 삼는다고는 하지만, 여기에는 '간화선'에 대한 정확한 이론과 간화선 만의 수행이 정통선의 최고봉이다라는 확고한 의지와 역사적 사실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선 수행이 아무리 불립문자를 내세운다해도 '벙어리 같이'해야 수행을 이룬다는 말은 없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선사들이 교과서로 신봉하는 육조단경이 후대 육조를 따르는 제자들에 의해 오직 '육조를 위해' 만들어지고 첨삭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인도의 달마를 초조로 육조 혜능에 이르는 중국의 선맥은 사실상 '전설적인 연출'로 작위적이라는 것입니다.

'북종....'은 이 과정의 전개가 어떻게 오류임에도 작위적으로 정설을 대신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반박하기 힘든 고증을 하고 있습니다.

육조단경도 육조의 저작이 아니고, 더욱 선수행의 교과서적이지도 않다고 단언합니다.

종교는 전설과 사실이 함께 어우러져 전해지지만, 전설의 은유 속에 실체가 숨어있고, 정작 사실이라 전해져오는 것들이 '조작된'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두 권의 선의 핵심을 파헤친 학술서를 선정한 이유는 한국의 간화선은 중국의 종파불교 중 선불교의 특정 수행법이지, 중국에서 간화선만이 가장 수승한 수행법이라고 한 시절은 없었거나 대단히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북종...'과 '송대 선종사...'에서는(선불교의 가장 팽창기였음에도) 간화선은 중국에서는 늘 변방의 수행법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한국불교에서는 어떤 절차와 이유에서인지 그 많은 중국의 선 수행법 중에서 오직 '간화선'을 최고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권의 선서는 간화선을 울타리에 가두자 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틀 속에서 간화선을 살피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선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명저인 것입니다.

'북종...'을 먼저 읽어 보시면 충격적이지만 간명한 논리로, 한국불교는 전설과 정설을 구별못하고, 자신들의 종파와 문중을 위해서는 스승의 가르침도 편집하고 '역사적 위인'으로 만들려는 흔적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간행사 전문(책 뒤)에서 나는 한국불교의 수입에서 전개되는 1,600여 년간의 승가의 역할과, 근현대 선지식이라 불리는 스님들의 수행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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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반 불자를 상대로 질문의 무한성으로 회원들과 대화하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